산악회 활동

2024 Applachian Trail Smoky Mountains 구간 종주

kuberin
2025.07.15 12:40 4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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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봄, Smoky Mountains AT구간 종주가 무산되고 여러차례 기회를 보던중 가을 맞이 Backpacking중에 강재민 형님과 의기투합이 되어 Smoky Mountains 구간 AT를 종주하기로 결정했다. 둘이 계획을 잡던중 현옥이 누님이 흔쾌히 동참하기로 해 출발 전부터 online meeting으로 모임을 가지면 준비를 단디 했다. 


Smoky Mountains는 미 국립공원중 관광객이 제일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공원 중심을 가로지르는 441번을 지나는 모든 차들을 세서 그런것이고 실제 방문한 여행객 기준으로는 10위 안에 들어갈만하다. 온대기후지역의 산중에 동식물의 종수가 제일 많아, 심지어는 북유럽 전체보다도 많다고 함,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크고 깊은 산이다. 실제 비교하면 택도 안 되겠지만 크고 깊은 것이 항상 고국의 지리산이 생각나게 하며 체로키족은 Shaconage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디언 말로 Blue, like smoke, 즉 연기 같은 푸른 이라고 한다.


Appalachian Trail Thru-Hiker's Companion Book 2023판에 의하면 Smoky Mountains안에 Fontana Dam에서 Davernport까지의 AT구간은 총 71.4 mi 이며 이를 종주하는데 빠르게는 5일, 길게는 8일까지 걸리다고 한다. 시작은 항상 창대한 법이라 4박 5일로 계획을 잡고 Go를 외쳐본다. 사실 Backpacking에서 5박이 넘어가면 별도의 식량 보급 계획을 세워야 해서 5박 까지가 짐이 제일 많은 힘든 일정이다. 

최소 3시간 반이상 걸리는 이동이 제일 문제라 고민이 많았는데 운선이형이 가는 길, 성우형이 오늘길에 해주시겠다고 선뜻 나서 주었다. 


2024/11/9 (토요일)- Day 1

Day 1 - Started @ 10:57
Planned: Fontana Dam to Russel Field Shelter (12.91 mi)
Hiked​ : Fontana Dam to Mollies Ridge Shelter ( 10 mi=> 12.72 mi)
Total Time: 7:33:28


산행 첫날 옥이 누나집에서 아침 일찍 만나서 운선이형 차로 AT시작 구간 시작점인 Fontana Dam으로 냅다 쏘았다.
산악회의 멋진 선배들이 Trailhead까지 길라잡이를 해주었다. 저녁에 Thunder Storm이 온다는 예보와 다르게 가는 길은 봄날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좋았다. 모든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시작전에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 이때 설레임이 최고조로 이르고 어떤 고생도 다 즐거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시작이 반이라고 폰타나 댐에서의 Trailhead를 찾느라 시간을 꽤소비하고 급한 마음에 기념사진을 찍고 몸푸는 것도 생략하고 급하게 출발했다. 

Smoky Mountains AT구간 종주를 5일안에 하느냐 마느냐는 첫날 여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날에 13 mi을 가느냐 아니면 10 mi안쪽으로 멈추느냐 이고 그것은 결국 Trailhead (Elevation:1800 ft) - Shuckstack Fire Tower (3800 ft) - Mobiles Ridge Shelter (4750 ft)의 초반 경사 구간을 얼마나 치고 올라가느냐에 달렸다. 급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이솝우화에 나오는 화창한 날씨는 옷을 계속 벗게 만들었고 처음의 대찬 각오를 계속 무디게 만든다.

1마일 가까이 같이 걸으면서 힘을 복돋아 주던 성우형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하였다. 떠나면서 마지막 남긴말은 Don't Give Up! 이틀뒤에 다시 오신다니~~ 고마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소방탑에서 동결 건조 비빔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점심후 삐걱대는 소방탑에 오토바이를 타면서 올라서 본 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원래 목표로 했던 Russel Field Shelter는 여건상 힘들어 보여 급히 Plan B로 Mollies Ridge Shelter로 목표를 수정한다. 땅거미 가득한 산길을 가다 Ekaneetlee Gap을 지나다가 새끼곰을 만났다. 스모키는 역시 동식물의 보고다. 저녁 6시반이 넘어서야 Mollies Ridge Shelter에 도착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지역 이름은 길 잃은 사냥꾼을 찾던 얼어죽은 체로키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그녀의 영혼이 여전히 능선을 떠돈다고 해서 꺼려졌던 곳이다. 다행인지 쉘터에는 아무도 없고 거센 바람을 막기위해서 입구에 천막이 처져 있었다. 물을 구하지 못해서 흙탕물을 길어다가 정수해서 저녁을 해먹었다. 걸죽한 물맛이 원효대사가 생각나는 첫날 밤이 였다. 



2024/11/10 (일요일)- Day 2

Day 2 - Starting Time @ 7:37 AM
Planned: To Silers Bald Shelter (14.3 mi)
Hiked: Mollies Ridge to Derrick Knob (12.1 ==> 14.52)
Total Time: 10:17:59


이번 산행의 핵심 전략중 하나는 일어나 간단히 스프먹고 1~2시간 가서 누릉지로 아침을 먹는다였는데 보통은 아침, 점심은 간단 식으로 걷는 시간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지만 우리는 쉴 때 확실히 쉬어야 걸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것  이같은 전랙을 취했다. 

어제 못푼 몫까지 몸을 풀고 쉘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아침 7시 반넘어 출발하여 3.2 mi을 2시간 넘게 걸려 어제의 목표였던 Russel Filed Shelter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물을 찾아 나섰는데 너무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샘이 감동을 준다. 쉘터에는 웬 젊은 커플이 꼼냥꼼냥 거리며 소꿉놀이 중이라 좋은 시간 보내라고 간단히 누릉지를 끓여 먹고 가려 했는데 너무나 말렸는지 누릉지가 도통 익을 생각을 안한다. 

어제 못한 거리를 오늘 복구해야 원래 일정대로 가는데 마음과는 달리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 어제는 제일 무거운 짐을 지고 경사를 오르느냐 힘들었다면 오늘은 몸이 적응 하느라 제일 삭신이 쑤시는 날이라 힘들다.
산행 중 만나면 제일 반가운 것은 이정표, 종달샘, 그리고 쉘터다.

Spencer Field Shelter에서 Rocky Top (5441 ft) 까지 오르다 보면 가득한 안개와 구름 때문에 Smoky가 왜 Smoky인지 절로 알게 된다. 내일 온다고 약속한 성우형 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데 얄궂은 안개와 구름이 앞길을 막는다.
느리지만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걷는다. 복리의 마법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함을, 시간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것 같다.


4시 반이 넘어가는데도 Derrick Knob Shelter가 가려면 아직 멀었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하고 할인해서 샀지만 원가가 $500이 넘어가는 Gortex Jacket이 빗물에 질퍽질퍽하다. Gortex 바지도 입을 걸 귀챦아서 그냥 왔더니 등산화 안이 흥건하다.
땅거미가 지면서 어두컴컴한 주변을 업고 숲의 모든 것들이 내 마음에 허상이되어 달려든다. 저멀리 뜬 달빛을 안위삼아 걷다보니 6시 안되어서 쉘터에 도착했다. 



다들 어제보다는 엄청 익숙하게 저녁을 준비해서 먹었다. 젖은 옷과 장비들을 쉘터 이곳 저곳에 널고, 오늘도 늦어서 못 찾은 Bear Cable은 포기하고 또 쉘터 앞 천장에 음식은 달아 맨다. 오다가 배낭에 지고온 젖은 나무로 불도 피우고.


2024/11/11 (월요일)- Day 3


Day 3 - Starting Time @ 7:21 AM
Planned: To Icewater Spring (14.91 mi)
Hiked: Derrick Knob Shelter to Mt Collins Shelter (16.42 mi)
Total Time: 11:31:40


일곱시 넘어서 짐을 들고 Shelter를 나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주위를 둘러 보니 빨간 글씨의 Notice가 오늘 갈 방향에 떡 하니 세워져 있다.
"Notice: This shelter is closed due to aggressive bear activity."
시껍한 마음을 감추면서 웃으며 기념 사진을 남긴다.

새참을 먹을 곳은 원래 어제 일박을 하기로 했던 Sillers Bald Shelter (5607 ft)이다. 거기까지 구간은 AT구간중 가장 높은 지점인 Cling Mans Dome (6643 ft)까지의 험난한 경사길의 첫번 째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구간은 동부에 가장 높은 지대의 활엽수림이라고 하며 주로 너도나도 밤나무랑 노란 자작나무 숲이 주된 구성이며 주된 단백질 공급원인 밤때문인지 사슴,곰, 칠면조, 다람쥐등이 많이 서식하며 멧돼지와 먹이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칠면조 한 마리가 옥이누나 한테 까꿍을 하는데 요지부동 여사는 본척도 안한다.

쉬고 걷고를 반복하며 오르막을 이겨내고 3시간 30여분 만에 5.5 mi을 주파하여 Silers Bald Shelter에 도착했다. 간단히 새참을 먹고 능선을 오르니 
구름속에 숨어 있던 산자락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양 옆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확보되더니 본격적인 시원 시원한 능선 산행이 시작 되었다.
전나무가 듬성듬성 나오기 시작 하면서 경사를 오르느냐고 흐르는 땀을 서늘함으로 식혀준다. 그러다가 어느새 대부분의 숲이 고산지대 상록수림 (Spruce-Fur forest)으로 바뀌었다. Smoky Mountain의 가장 높은 지대 (4600 to 6600 feet)인 Clingmans Dome - Mt Collins 가는 길에 있으며 숲은 주로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봉우리는 나무없는 초지(Glassy Bald)로 주로 되어 있다. Smoky Mountain Guide에 보면 원래 빙하기때 너무 추운 날씨때문에 북방의 식물과 동물들이 이쪽 까지 밀려났다가 온도가 따뜻해지자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해서 살아 남았다고 한다.

아침에 출발한지 거의 6시간만에 Double Spring Gap Shelter에 도착했다. 여기서 Mountain Collins Shelter가지는 6.3 mi, 1시간에 2 마일을 가야 6시 넘어서 도착하는 일정이다. 점심은 Clingman Dome에 가서 하기로 하고  물 한모금 마신후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이후 Clingmans Dome까지 오르는 길은 이끼로 뒤덮인 전나무숲이 계속 됐다. 겁나 멋있고 분위기 있는 전나무 숲 Vs 힘들기만 전나무 숲


Mt Buckley를 눈앞에 두고 다시 시야가 터졌다. 숨도 턱 막혔다가 덩달아 터진다. 지난 이틀간의 피곤함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침먹고 출발 한지 거의 8시간 반만에 Clingmans Dome Tower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시간은 3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확인 해보니 위문 공연팀은 Smoky Mountain입구에 도착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에는 일정이 너무 늦어질것 같아서 육포로 간단히 요기를 한후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가족에게 물 두병을 도네이션 받아서 바로 출발했다. 
AT등산로 내내 상당히 많은 수의 나무가 뿌리채 뽑혀 있는게 많아서 등산로의 유실 및 왜곡이 심했다. 왜 이리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는지 보는 우리가 안타깝다.
도로와 가장 가까운 Collins Gap부근이 다달았을때 벌써 5시 20분이 훌적 지나고 있었고 땅거미가 내려 앉고 있었다. 남은 거리는 Mt Collins를 다시 오르는 경사와 2.5 mi 거리. 10시간이 넘는 강행군에 다들 Knock-down되가 바로 전 상태이다. 6시를 넘어 해가 완전히 졌다. Mt Collins (6188 ft)에서 2개의 headlamp로 조밀한 pack이뤄 조심스럽게 걷는다. 주변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자꾸 등산로 옆으로낸 배수로 엇나간다. Collins Shelter가 0.4 mi AT에서 들어가 있는데 바보 형들이 잘 찾아왔는지 걱정도 되고 어둠속에서 갈림길을 놓치고 지나 갈까봐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나아간다. 여기서 쉘터를 못 찾으면 세상의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시작 될 지어니..

20여분을 그리 장님 문고리 만지듯 전진하다 마중나온 정태형님이 만났다. 벌써 두번째 마중을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쉘터에 도착해보니 성우형, 은희 누나가 나무를 해다가 안에 따뜻하게 불을 피우고, 밥을 하고, 국을 데우고, 잔치집이 따로없다.
우리가 짐을 푸는동안 정태형이 삼겹살을 굽고, 성우형과 은희누나는 찌개와 국을 데우고 난리법석이다.
금방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만찬이 차려졌다. 특히 은희누나표 우거지 된장국은 몇그릇을 먹었는지 생각이 안날 정도로 먹었던 것 같다.

아침부터 11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걷고 점심도 거르면서 온 힘든 일정이거만 저멀리 응원와준 누나, 형들을 만난 것이 꿈만 같고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진한 동지애를 느낀다. 산에서만 가능한 호사이리라. 왕후 장상이 부럽지 않은 저녁이였다.


2024/11/12 (화요일)- Day 4 ( 임재민, 최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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